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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心 사로잡는 백화점 도어맨... 알고 보니 패션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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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心 사로잡는 백화점 도어맨... 알고 보니 패션모델

입력
2015.12.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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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차 모델인 구병두(27)씨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에서 도어맨으로 일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6년차 모델인 구병두(27)씨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에서 도어맨으로 일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명품관인 애비뉴엘이 훤칠한 키와 잘 생긴 외모의 패션모델들을 문 열어주는 도어맨으로 뽑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소공동 본점은 3년 전부터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평균 키 187㎝의 패션쇼 무대에 오른 경력 6~10년차 모델을 도어맨으로 두고 있다. 패션모델 도어맨들은 본점 정문과 애비뉴엘 정문 두 곳에서 4명이 1시간 30분씩 교대로 근무한다.

이들은 설과 추석에 한복을 입고 크리스마스에 산타 복장을 한 채 문을 열어 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주말이나 바쁠 때 본사 사원들이 내려와 문을 열어주거나 짐을 들어주는 서비스를 한 적이 있지만 패션모델을 도어맨으로 세운 것은 처음”이라며 “프리미엄 백화점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롯데백화점의 전략이 주효해 모델출신 도어맨들은 중국인 여성 관광객들에게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도어맨으로 근무한 모델 구병두(27)씨는 수입이나 일정이 고정적이지 않은 모델 활동과 도어맨을 2년 6개월째 병행하고 있다. 그는 군 제대 후인 2010년부터 모델 활동을 하며 휠라스포츠 등의 패션쇼에 서거나 가수 자우림, 허각 등의 뮤직비디오와 각종 드라마에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중국 여성 관광객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고,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아이디가 적힌 쪽지나 음료수를 종종 건넨다”며 웃었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들이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해 일반 용역 직원들보다 봉급 등에서 대우를 해 준다. 모델 에이전시 관계자는 “일반 용역직원들은 주 5일제로 근무하지만 모델 출신들은 패션쇼나 행사 일정에 따라 도어맨 근무를 한 달에 20일 정도 한다”며 “시선을 끄는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해 월급도 일반 용역직보다 더 챙겨준다”고 강조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패션쇼에 서거나 뮤직비디오, 드라마에도 출연 중인 모델 구병두(27)씨는 일이 없는 날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도어맨으로 근무한다. 구씨 제공
패션쇼에 서거나 뮤직비디오, 드라마에도 출연 중인 모델 구병두(27)씨는 일이 없는 날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도어맨으로 근무한다. 구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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