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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기업들, 무더기 사장 공모…“개각ㆍ총선용”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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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기업들, 무더기 사장 공모…“개각ㆍ총선용” 눈총

입력
2015.12.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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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6개월간 기관장 없이 경영 공백을 겪었던 에너지공기업들이 일제히 사장 공개모집을 시작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2일부터 사장 공모를 진행 중이고 한국석유공사가 10일 사장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한국전력도 조환익 사장의 임기가 16일 끝나 조만간 후임 사장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전 이외 나머지 공기업들은 수개월간 기관장 없이 운영됐다. 중부발전은 최평락 전 사장이 임기 만료를 한달 앞둔 지난 6월 경영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남부발전은 김태우 전 사장이 지난 9월 횡령 혐의로 물러났다. 동서발전과 석유공사는 각각 장주옥, 서문규 사장이 지난달과 8월에 임기 만료됐으나 후임 사장을 찾지 못해 직무를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기업들이 한꺼번에 공모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총선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 그 동안 개각이나 총선 공천에서 밀린 고위 공직자 출신이나 정권 관련 인사들이 공기업에 내려 갔기 때문이다.

고위 공직자의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을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나 부처를 바꿔가며 움직일 수 있어 낙하산 논란이 다시 일 수 있다. 에너지공기업 관계자는 “수장이 없다 보니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공모를 해도 심사에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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