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뉴 유즈루(21ㆍ일본)가 또 한 번 남자 피겨의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말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300점’ 돌파 기록을 세운 하뉴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20.92점에 예술점수(PCS) 98.56점을 합쳐 219.4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10.95점으로 따낸 하뉴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330.43점으로 우승했다.
하뉴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 종합 점수는 모두 남자 피겨 역대 최고점이다. 하뉴는 지난달 자신이 그랑프리 6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달성한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322.40점)을 또 한번 넘어섰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6차례 이뤄지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성적이 높은 상위 6명이 출전해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하뉴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3차례나 쿼드러플 점프(공중 4회전)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소화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회(2012년ㆍ2013년ㆍ2014년ㆍ2015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하뉴는 러시아의 예브게니 플루셴코(1999년ㆍ2000년ㆍ2002년ㆍ2004년)와 역대 최다우승 타이를 이뤘다.
한편 일본 여자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5)는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6.75점과 예술점수(PCS) 68.44점을 합쳐 125.19점을 받아 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꼴찌로 밀렸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9.13점을 받은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친 총점에서도 194.32점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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