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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응답 기다리는 문재인…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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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응답 기다리는 문재인… 긴장 고조

입력
2015.12.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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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측 "현재로선 입장변화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국회로 가기위에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국회로 가기위에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의 거취표명 기자회견이 13일 오전 11시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까지 안철수 전 대표 측은 11시로 예정된 기자회견과 관련된 새로운 공지를 하지 않고 있다. 회견이 그대로 강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안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13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심경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입장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견을 강행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발언했다.

문재인 대표 측 관계자는 13일 오전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양측이 회견 전에 연락하기로 했는데 연락이 왔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이 직접 연락을 취하기로 한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에게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야권은 12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안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국회로 가기위에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국회로 가기위에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표는 13일 새벽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1동 자택에 갑자기 찾아와 열리지 않는 문 앞에 서서 40분 가까이 안 전 대표를 기다렸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0시58분께 박광온 대표비서실장 등과 안 전 대표의 자택이 있는 건물 1층으로 들어가 안 전 대표의 집으로 올라갔지만 안 전 대표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초인종을 한 번 더 누르려던 때 안 전 대표가 나왔고, 문 대표는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했지만, 안 전 대표는 "밤이 깊었으니 맑은 정신으로 이야기하자"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와 짧은 악수를 나누고 이날 오전 1시45분께 상계동 안 전 대표의 자택을 떠났다. 안 대표의 집을 찾은 지 47분만이었다.

앞서 원혜영·박병석·노웅래 의원이 12일 밤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채택된 호소문을 들고 안 전 대표의 자택을 방문했고, 이중 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집에 2시간 가까이 머무르며 탈당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호소문은 이날 오후 8시30분 긴급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채택된 것으로,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합의결과에 전폭적으로 따르겠다는 내용을 담은 5개항이 포함됐다.

호소문에는 ▲안 전 대표가 탈당을 하지 말고 당의 혁신을 이끌어달라 ▲문재인 대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당의 갈등 해결할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한 방안을 즉시 합의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리는 두 사람의 합의안을 존중하고 합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 ▲우리는 당의 혁신과 단합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앞서 수도권 의원들은 오후 3시부터 비공개 긴급 간담회를 갖고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막아야 하며, 의원들의 중지를 모으기 위해 의총을 열 것을 이 원내대표에게 제안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막기위한 '통합행동', '2020', '구당모임' 등 중립, 비주류 의원모임들의 긴급성명도 쏟아졌다.

박영선·민병두·정성호·박영선 의원과 김부겸·정장선·김영춘·송영길 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중립성향의 '통합행동'은 긴급성명을 내고 분당을 막기 위해 '통합전당대회'를 열고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모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표에게 "분당보다 전당대회가 더 고통스럽다고 보느냐"며 "전당대회 후유증보다 더 크고 긴 역사적 후유증은 분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안철수 전 대표에게도 "탈당으로 가는 모든 행보를 중지하라"며 "탈당은 돌이킬수 없는 해악이며, 박근혜정권이 신자유주의를 완성시키게 된다면 오늘의 분당사태에 그 책임이 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 모임인 '정치혁신을 바라는 2020모임'과 구당(救黨)모임도 긴급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수용을 촉구했다.

2020은 "문 대표는 당을 살린다는 충정으로 즉각 혁신과 통합을 위한 전대를 수용해달라"고 촉구했고, 구당모임은 "혁신과 통합의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만이 분열을 극복하고 총선승리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호소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자신의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광진 의원은 트위터에 "가라앉는 배를 TV로 보며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이 당이 그렇게 또 가라앉으려 한다"는 글을 올렸고, 박지원 의원은 "분열하면 끝, 지도자들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결행'을 막고자 13일 새벽 노원구 안 전 대표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결행'을 막고자 13일 새벽 노원구 안 전 대표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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