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0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국내 주요소 기름값은 당시보다 10%가까이 비싸 논란이다.
한국석유공사는 현지시간 기준 11일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36.20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1월 6일 32.55달러 이후 최저치다.
두바이유는 올해 들어 하락새를 보이다가 지난 2월 다시 상승세를 기록하며 5월 6일 65.63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다시 곤두박질치며 이날 10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이것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오피넷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값 평균은 국내 시간 11일 기준 1,442.33원이다. 그런데 국제유가가 비슷했던 2005년 1월 둘째 주는 1,330.94원으로 국제유가가 비슷한 두 시점의 가격 차이는 112원, 8%다.
게다가 올해 국제유가가 가장 비쌌던 날(5월 6일 65.63달러) 국내 주유소 휘발유값 평균은 1,517.43원이었다. 국제유가가 반토막이 나는 동안 휘발유가격은 불과 75.1원, 5%밖에 떨어지지 않은 셈이다.
정유사는 소비자 가격이 2개월이 지나야 반영된다고 주장했지만 2005년 당시 상황을 확인해보면 1월 2주 10년 전 최저치를 기록한 2개월 뒤인 3월 2주차 국내 주유소 휘발유값은 오히려 올라 1,376.33원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국제유가 최고치였던 5월 6일 2달 뒤인 7월 6일의 휘발유값 평균은 올해 최고수준인 1,583.79원으로, 국제유가 최고치는 제대로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기름값 상승 원인으로 정부의 유류세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유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이미 바닥난 상태다.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정유사들이 올 초에는 국제유가 반영 기간 때문에 기름값이 비싸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기름값도 안내려가고 정부 탓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정유사들이 기름값 현실화를 위해 법개정을 위한 국민여론을 조성하는 등 앞장 서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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