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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IB 초기 발행채권 인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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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IB 초기 발행채권 인수할 듯”

입력
2015.12.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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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발족 초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정부나 한국 금융기관들이 이 채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닛케이도 “AIIB가 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이 필요하지만 신용등급을 취득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발족 초기에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천환(陳歡) AIIB 준비단 부대표가 “한국 재정당국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힌 점을 들며, 한국 정부나 금융기관들이 채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AIIB에 참여의사를 밝힌 57개국 중 50개국이 6월 말까지, 6개국이 지난 9일까지 참여 서명을 마친 상태며, 미 서명 국가는 필리핀 한 곳뿐이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서명을 미루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서명을 마치지 않으면 발언권 등에서 우대를 받는 창설국 지위를 잃게 된다.

AIIB는 예정대로 연내에 발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1월 중순 정식 오픈 행사를 갖고 봄 부터 융자 등 본격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발족 첫해 융자규모는 20억 달러 내외로 내년 봄~여름에 걸쳐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은행 등의 협조융자도 검토되고 있다. 이후 5~6년간 연평균 100억~150억 달러를 융자 등의 형식으로 개도국의 인프라 건설에 지원할 예정이다.

9일 현재 10개국이 비준을 마쳤으며, 비준 완료국의 출자액이 전체 자본금의 50%에 달하면 은행이 정식으로 발족한다. 천 부대표는 앞서 “출자 규모가 큰 인도와 러시아가 12월 중순 비준할 예정”이라면서 “그 시점에 AIIB 오픈에 필요한 법적 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AIIB는 내년 1월 중순 첫 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는 한편, 진리췬(金立群) 초대 총재 내정자 기자회견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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