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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심리 다룬 책 인기... 불안한 대중들의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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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심리 다룬 책 인기... 불안한 대중들의 '길 찾기'

입력
2015.12.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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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ㆍ고용ㆍ노후 불안… 대중‘불안’원인 규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불안해소 대중욕구 지속될 것”

최근 국내 서점가에서 현대인의 ‘불안’ 심리와 이의 극복 방법을 담은 책들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난 등으로 인해 ‘불안 증후군’이 일상화 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드러내는 단면이자 위로와 용기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 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읽힌다.

11일 온라인 서점가에 따르면 ‘미움받을 용기’ ‘비밀의 정원’ ‘불안을 넘어설 용기’ 등 ‘불안’이나 ‘용기’를 주제로 한 책 여럿이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郞)가 쓴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는 ‘예스24’의 12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9주 연속(총 41주간)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올 들어 80만부가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책은 ‘변하지 않아서 따르는 불만을 선택하지 말고 변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로 불안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인다.

대중의 잠재적 불안을 해소할 방법으로 ‘용기’를 제시한 책들도 덩달아 인기다. ‘불안을 넘어설 용기’(더퀘스트), 국제구호활동가인 한비야 씨가 펴낸 ‘1g의 용기’가 대표적이다.

불안상황이 개인으로 이입되면서 혼자 스트레스를 풀도록 하는 컬러링북도 잘 나가고 있다. 조해너 배스포드의 ‘비밀의 정원’은 교보문고 판매 순위에서 종합 3위에 올랐다. 이 책의 인기로 이 서점의 예술분야에서 컬러링북 코너가 생겼을 정도다.

교보문고가 올 들어 지난 11월 30일까지 도서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인문 분야가 전년 보다 13.5% 늘어 처음으로 소설 분야를 누른 가운데, 심리학 서적 점유율은 24.6% 상승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불안심리를 다룬 책들의 인기 배경에 대해, 유명인들의 공항장애나 불안장애 투병 소식이 연이어 퍼져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등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ㆍ국가적 불안요소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라고 출판계는 분석하고 있다.

심리학 관련 서적 인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전망한다. 꼬리무는 사건과 사고, 취업ㆍ고용 등 불안감으로 인해 추락하고 있는 자아를 위로하고 싶은 욕구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한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행복드림의원 원장)는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사회적으로 한번 실패하면 재기가 불가능한 구조에서 구성원들의 불안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중들이 심리 서적을 찾는 것은 힘들고 지친 자아를 위로하고 자신이 어떤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고 분석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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