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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워런 버핏, 푸싱그룹 회장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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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워런 버핏, 푸싱그룹 회장 무너지나

입력
2015.12.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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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郭廣昌ㆍ47) 푸싱(復星·FOSUN)그룹 회장의 행방이 묘연해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궈 회장은 3만8,000위안(약 690만원)의 투자금으로 시작, 20여년 만에 400억위안(7조2,500억원)의 자산을 이룬 ‘중국의 투자 귀재’다.

11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信) 등에 따르면 궈 회장은 10일 오후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푸싱그룹도 “차이신의 보도 내용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긴급 상황을 처리 중”이라고만 밝히며 구체적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 매체들은 궈 회장이 홍콩을 떠나 상하이(上海) 공항에 도착한 뒤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궈 회장이 경찰에 연행되는 것을 목격했다는 댓글도 나왔다. 이에 따라 궈 회장이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거나 다른 사건의 조사에 응하고 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궈 회장은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8년을 선고 받은 중국 최대 식품기업 광밍(光明)식품그룹의 왕쭝난(王宗南) 전 이사장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궈 회장이 왕 전 이사장에게 빌라 2채를 헐값에 넘긴 뒤 이후 7배의 가격에 팔 수 있게 해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푸싱그룹측은 이를 부인했다. 증권업계에선 궈 회장이 주가조작과 내부자 거래, 공매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모회사 푸싱인터내셔널과 상하이(上海) 증시의 푸싱의약 등 관련 주식들은 모두 폭락했다.

1989년 푸단(福旦)대를 졸업한 뒤 유학을 준비하던 그는 92년 상하이의 투자 및 창업 열기에 착안, 컨설팅 및 시장 조사 회사를 차렸다. 이를 통해 100만위안을 번 뒤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어 이를 1,000만위안위로 불렸다. 93년 모교 생명과학연구소의 간염 진단 시약을 상품화하면서 바이오 산업에 진입, 곧바로 1억위안을 벌었다. 98년에는 푸싱실업을 상장, 이를 통해 모은 자금으로 2002년 소매업, 2003년 철강업과 증권업, 2004년 금광업, 2011년 보험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승승장구했다.

궈 회장은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 합병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독일 은행 BFH, 영국 여행사 토마스쿡, 포르투갈 보험사 피델리다드의 최대 또는 2대 주주인 그는 올 초 프랑스의 세계적 리조트 체인인 클럽메드까지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선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적도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취임 이후 강도 높은 반(反)부패 사정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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