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낳은 갓난 아이를 음식물 수거함에 버린 비정한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11일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A(2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8시30분쯤 강릉시 성산면 구산리의 한 도로면 음식물 수거함에 자신이 낳은 남자 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119 소방대원은 지난 7일 오후 9시50분쯤 “음식물 수거함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갓 태어난 남자 아기를 발견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이가 검은 비닐봉지에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아기는 저체온 증상을 보였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경찰은 도로변 폐쇄회로(CC)TV와 현장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분석 등을 통해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집에서 아기를 혼자 낳고 수건으로 감싼 뒤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유기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부모도 아이를 낳은 사실을 모르고, 혼자 키울 엄두도 나지 않아서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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