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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한민국뷰티산업대상] 캐릭터 열풍 속에 더욱 빛나는 선견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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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한민국뷰티산업대상] 캐릭터 열풍 속에 더욱 빛나는 선견지명

입력
2015.12.1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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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부문 | 파시

올 한 해 국내 화장품업계에는 캐릭터 열풍이 거셌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동화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앞세운 패키지 디자인으로 새 옷을 입은 화장품들이 소비자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이들 화장품 대부분이 외부의 유명 캐릭터에 의존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외부 캐릭터는 계약 여부에 따라 수시로 활용처가 바뀐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고유 자산이 아니며 라이선스 비용 지출도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에서 파시(대표 손종탁)의 성장 스토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3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캐릭터의 가치와 중요성에 주목해 브랜드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티나’를 자체 개발하고 묵묵히 알려온 것이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유명 캐릭터 대신 자체 캐릭터를 제작하고 육성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기꺼이 어려운 길을 선택한 파시는 오늘날 화장품업계 캐릭터 디자인의 선구자이자 트렌드를 이끈 마케팅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시를 상징하는 캐릭터 티나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란 여자아이다. 뽀글뽀글한 파마머리에 장난기 가득한 커다란 눈을 지닌 소녀를 마을 사람들은 ‘뽀글 티나’라 불렀다. 한 없이 밝고 착한 그녀는 마을 사람 모두의 사랑 속에 어느덧 훌쩍 자라 큰 도시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메이크업을 배우고 다양한 액세서리도 접해보며 점점 성숙하고 매력적인 여인으로 변신했다.

티나의 이같은 성장 스토리는 곧 파시의 브랜드 스토리이기도 하다. 또 티나가 변신해가는 모습은 캐릭터화돼 파시의 다양한 제품 및 마케팅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티나 캐릭터 디자인 특허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도 등록돼 있다.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도 비범했지만 파시는 제품 전략에서도 파격을 시도했다. 화장품을 기반으로 한 회사면서도 출범 초기 화장품 파우치를 주력상품 삼아 사업을 전개한 것이다. 개성 넘치고 깜찍한 티나 캐릭터를 활용하는데 파우치만큼 적합한 아이템이 없고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상에 파우치와 같은 작은 소품부터 바꿔 재미와 변화를 시도해보자는 메시지였다.

이전까지 화장품가게의 값싼 판촉물 혹은 잡동사니를 모아 놓은 주머니 정도로 취급되던 파우치는 파시의 등장과 함께 핸드백 속 또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10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파우치로 여심을 사로잡은 파시는 휴대폰 케이스와 캐리어, 티셔츠 등으로 품목군을 늘리며 캐릭터 마케팅 전문회사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퍼퓸쿠션과 선블록, 헤어 에센스, 미스트, 수분 크림, 마스크팩, 립에센스를 연달아 출시하며 전공 분야인 화장품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파시의 화장품 또한 우수한 품질과 함께 캐릭터를 앞세운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파시의 화장품과 캐릭터 상품들은 현재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넘어 북남미와 유럽 국가들에도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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