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상업 교사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 참여했다가 사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상업 교사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 참여했다가 사퇴

입력
2015.12.10 20:31
0 0

전문성 시비ㆍ자격 논란 제기…“얼마나 쓸 사람 없었으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국사교과서 알기 "우리가 직접 읽어보겠습니다" 시민캠페인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연석회의 대표자들이 현행 8종 역사교과서 모형을 들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국사교과서 알기 "우리가 직접 읽어보겠습니다" 시민캠페인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연석회의 대표자들이 현행 8종 역사교과서 모형을 들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에 상업과목을 가르치는 고교 교사가 포함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올해 처음 한국사 과목을 가르친 이 교사는 집필진 참여 사실이 드러나자 곧장 사퇴했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으로 서울의 사립학교인 대경상고에서 상업과목을 담당하는 김모 교사가 참여키로 했다.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외 집필진이 확인된 것은 김 교사가 처음이다.

김 교사가 집필진에 참여한다는 사실은 그가 지난 8일 전체 동료 교원들에게 보낸 단체 메시지를 통해 드러났다. 이 메시지에서 그는 “(집필 관련) 1월부터 13개월간 역사교과서를 함께 쓰게 됐다. 저 말고도 46명과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모르겠다. (집필진이)모이면 (국편이) 얼마나 비밀을 강조하는지 질릴 정도”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사는 같은 달 국사편찬위원회의 집필진 공모에 지원하면서 학교장 등 학교 관계자에게 지원 사실을 알리거나 별도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김 교사가 역사교과서 집필진으로서 전문성이 있는지는 물음표가 달렸다. 올해 교직생활 10년 째인 그는 지난해까지 상업 관련 교과를 가르쳤고, 학교 홈페이지 ‘교직원 소개’란에도 담당 과목은 ‘상업’으로 돼 있다. 그가 역사관련 과목을 담당한 건 올해가 처음으로 1학년 4개반에서 수업을 진행한 경력이 전부다. 서울의 한 대학원에서 역사 관련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라지만 역사 전문성과 이해력을 갖췄다고 보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방은희 역사정의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집필 참여를 거부한 대부분의 역사교수와 교사들보다 이 교사가 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 했고,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국정 교과서 집필진에 참여할 사람이 그만큼 없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전문성 시비와 자격 논란이 일자 집필진에서 사퇴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김 교사는 자신이 집필진으로 공개된 것은 괜찮지만, 자신으로 인해 교과서 편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사퇴한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