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들여 내년 초 착수
국보 제304호인 전남 여수 진남관의 중건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1716년(숙종 42년) 불에 타 2년 뒤인 1718년 전라좌수사 이제면이 중건한 지 300여년 만이다.
여수시는 지난달 말 ㈜건양과 계약을 체결하고 지상 4층 연면적 7,317㎡의 가설덧집 설치를 시작으로 내년 초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진남관은 1598년(선조 31년) 건립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당시에는 ‘진해루’라는 누각이었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수군의 중심기지이자 구국의 성지로서 높은 역사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정면 15칸, 측면 5칸, 건평 748.39㎡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로서 현존하는 지방 관아 건물로는 제일 크다. 1963년 1월 보물 제324호로 지정됐다가 2001년 4월 17일 국보 제304호로 승격 지정됐다.
2004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진남관의 안전에 대한 관찰을 지속적으로 벌인 결과 보수정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따라 이번 해체 중건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오는 2019년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가설덧집 설치와 진남관 해체와 복원, 주변 정비공사 등을 추진한다.
여수시는 전문가들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하고 기존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원형대로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역사적인 가치가 크고 중요한 국보급 문화재인 만큼 가설덧집 안에 관람실을 설치해 공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호국충절의 고장으로서 여수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진남관의 성공적인 원형 복원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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