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국내 성인용 요실금 팬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2년 말 관련 제품이 국내 처음 출시됐던 요실금 팬티 시장은 수요가 계속 늘어나 올해 140억원, 5년 뒤인 2020년엔 2,4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급성장은 관련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요실금 팬티 제품을 생산하는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과거에는 요실금 제품 사용에 대해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심리적 장벽이 존재했지만 요즘은 나이가 들어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을 착용하는 것처럼 요실금을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받아들여 제품 사용을 꺼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요실금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한배뇨장애 요실금학회에 따르면 출산을 경험한 여성의 약 40%, 60대 이상 남성의 약 24%가 요실금 증상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국내외 기업들이 속속 요실금 팬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요실금 팬티를 생산해 국내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깨끗한나라와 LG생활건강이 뛰어들었다. 깨끗한나라는 미국에서 생산한 요실금팬티 ‘봄날’을 들여와 판매중이며, LG생활건강도 일본에서 요실금팬티 ‘라이프리’를 수입해 판매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요실금 제품 시장 규모가 아기기저귀 시장을 이미 넘어섰다”며 “고령자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는 국내에서도 관련 용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스웨덴 등 유럽 지역에서 다양한 요실금 제품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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