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백이(3세·봄베이 추정)는 지난 9월 서울 강남 비싸기로 소문난 한 아파트 단지에서 구조되었습니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는 사백이가 어느 집 고양이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사백이가 발견됐을 때 주인에게 전해주려고 했죠. 하지만 주인은 “비싼 고양이니 갖다가 팔라”면서 사백이를 거부했습니다.
그때부터 집냥이던 사백이의 길냥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어느 날 삐쩍 마른 채 한쪽 다리를 절면서 다시 아파트 단지에 나타났습니다. 다리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고, 치료를 위해 결국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사백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사람과 함께 살았던 탓인지 구조도 굉장히 수월했다고 하고요, 사람을 많이 따랐다고 합니다. 다리 검사를 진행한 결과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집에서 다리를 다친 뒤 치료를 바로 받지 못해서인지 길에서 생활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인지 다른 고양이와 싸우다가 공격을 받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사백이는 치료할 때를 놓쳐 한 쪽 다리를 절면서 살아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어요.
사백이는 항상 여유롭고요, 5㎏ 덩치에 맞지 않게 항상 애교를 부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참 왜 이름이 사백이냐고요? 봄베이 종이 워낙 비싸 동물 매장에서 300만~400만원에 팔린다고 해서 사백이라는 이름을 받았어요. 필요 없다고 버리지 않는 평생 함께 할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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