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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원 짜리' 사백이가 유기묘 된 사연

입력
2015.12.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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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당시 사백이. 카라 제공
구조 당시 사백이. 카라 제공

사백이(3세·봄베이 추정)는 지난 9월 서울 강남 비싸기로 소문난 한 아파트 단지에서 구조되었습니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는 사백이가 어느 집 고양이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사백이가 발견됐을 때 주인에게 전해주려고 했죠. 하지만 주인은 “비싼 고양이니 갖다가 팔라”면서 사백이를 거부했습니다.

그때부터 집냥이던 사백이의 길냥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어느 날 삐쩍 마른 채 한쪽 다리를 절면서 다시 아파트 단지에 나타났습니다. 다리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고, 치료를 위해 결국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사백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은 사백이. 카라 제공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은 사백이. 카라 제공

사람과 함께 살았던 탓인지 구조도 굉장히 수월했다고 하고요, 사람을 많이 따랐다고 합니다. 다리 검사를 진행한 결과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집에서 다리를 다친 뒤 치료를 바로 받지 못해서인지 길에서 생활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인지 다른 고양이와 싸우다가 공격을 받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사백이는 치료할 때를 놓쳐 한 쪽 다리를 절면서 살아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어요.

사백이는 항상 여유롭고요, 5㎏ 덩치에 맞지 않게 항상 애교를 부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참 왜 이름이 사백이냐고요? 봄베이 종이 워낙 비싸 동물 매장에서 300만~400만원에 팔린다고 해서 사백이라는 이름을 받았어요. 필요 없다고 버리지 않는 평생 함께 할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또렷한 눈동자가 매력인 사백이. 카라 제공
또렷한 눈동자가 매력인 사백이.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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