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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공항단지 공격...총 6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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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공항단지 공격...총 61명 사망

입력
2015.12.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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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칸다하르 공항 공격이 진압된 후, 유가족들이 9일 교전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희생된 가족들의 시신을 애타게 찾고 있다. 칸다하르=신화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칸다하르 공항 공격이 진압된 후, 유가족들이 9일 교전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희생된 가족들의 시신을 애타게 찾고 있다. 칸다하르=신화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남부 도시 칸다하르에서 탈레반 반군이 공항 단지를 공격해 민간인 38명과 반군 등 총 61명이 사망했다고 10일 아프간 국방부가 발표했다. 탈레반의 이번 공격은 아프간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 회의 개최일에 맞춰 시작된데다, 탈레반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혹은 ‘부상설’이 도는 시점이어서 공격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탈레반 반군이 8일(현지 시간) 오후 6시쯤 칸다하르 공항 단지를 공격, 아프간 국민 38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10일 밝혔다. 아프간 국방부는 사망자 가운데 10명의 군인과 2명의 경찰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공격에 가담한 탈레반은 모두 11명이며 전원 교전 중 사망했다.

소총과 수류탄, 자살폭탄 조끼 등으로 무장한 탈레반은 공항단지 제1정문을 뚫고 침투, 오래된 폐교에 진을 치고 아프간 정부군과 5시간 가량 교전했다. 이후 정부군에 밀려 후퇴한 뒤 비행기를 타고 출국하려던 민간인들을 인질로 잡고 또다시 21시간 이상 정부군과 대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간 치안당국자는 “탈레반은 전황이 불리해지자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았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공격 직후 “우리가 공격했다”며 “아프간 군 등 정부측 군인 150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통상 자신들의 전과를 부풀리는 경향이 있어, 이 수치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이와 별도로 탈레반은 “아프간 남부 도시 카나신을 공격해 점령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아프간 평화 정착과 재건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 ‘하트 오브 아시아’가 열렸다. 아프간 군사전문가 아티쿨라 아마르킬은 “아프간 평화 관련 논의가 나올 때 탈레반이 대규모 공격에 나서는 것은 익숙한 패턴”이라며 “대화 노력을 무산시키거나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의 ‘사망설’,‘부상설’을 제기했는데, “탈레반이 최고 지도자 사망설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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