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잇따라 테러를 저지르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대인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무슬림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9일 페이스북 계정에 “우리 커뮤니티와 전세계의 무슬림을 지지하는 데 내 목소리를 보태고 싶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다른 이들의 행위 때문에 박해를 받으리라는 공포를 무슬림이 느끼고 있다며 “유대인으로서 내 부모님은 모든 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에 맞서서 일어나 싸워야 한다고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무슬림 증오를 부추기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는 “설령 공격이 오늘은 당신을 표적으로 삼지 않더라도 누구를 겨냥한 것이든 자유에 대한 공격은 시간이 흐르면 모든 사람들을 해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수장으로서 무슬림을 항상 환영하며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들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단결하고 서로에게서 선한 점을 본다면 우리는 모든 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글을 맺었다.
저커버그의 이 글은 게시 1시간여만에 ‘좋아요’가 30만 건 이상 달리고 공유가 3만5,000회 되는 등 페이스북 사용자들 사이에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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