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에 북측 대표단으로 참가하는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장의 부인이 김성혜 조평통 부장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설이 사실이라면 북한 회담일꾼들 사이의 일종의 사내커플인 셈이다.
김성혜 조평통 부장은 그간 남북 회담에 자주 등장하며 세련된 외모로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다. 북한 대남통들 중 공개된 유일한 여성이라 더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3년 박근혜정부 첫 장관급 회담이 추진될 당시 실무접촉의 북측 수석대표로 나왔던 게 대표적이다. 김 부장은 당시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무박 2일 간의 접촉을 진행했으나 결국 수석대표의 '급과 격' 문제로 첫 장관급 회담은 무산된 바 있다. 김 부장은 이후에도 조평통에서 입지를 다지며 지난 2월 고위급 접촉, 지난 8월 고위 당국자 접촉에도 각각 대표단과 수행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황철 부장도 대남 사업에 있어 내공을 쌓은 인물이다. 지난달 26일 실무접촉 당시 북측 수석대표로 참가했던 황 부장은 2006~2007년 진행된 18~20차 남북 장관급회담의 수행원, 2006년 6·15 남북당국공동행사 실무접촉 단장 등으로 남북 회담에 나섰던 경력이 있다. 특히 2005년 이산가족 화상상봉 관련 실무접촉 단장으로 나서 이번 회담에서도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황철이 과거 아태평화위원회 소속의 동명이인도 있어 황철과 김성혜가 조평통의 '사내 커플'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을 나온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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