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으로 ‘인종 청소’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슬람국가’(IS)가 득세하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AP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이스탄불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시리아 라타키아 주 북부에서 시리아 정권과 관계가 좋지 않은 모든 투르크멘과 수니파 사람들을 쫓아내는 인종 청소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라타키아와 타르투스의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투르크멘과 수니파를 축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가 라타키아 북부를 공습함에 따라 난민 수백만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말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고 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 내 공습을 개시했으며, IS보다 반군 점령지에 공습을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달 초부터 터키가 지원한 투르크멘족 반군이 장악한 라타키아 북부를 여러 차례 공습해 ‘형제 민족’으로 여기는 투르크멘족이 피해를 보자 러시아에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지난달 14일 러시아 전투기가 라타키아와 접경한 터키 하타이 지역의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격추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또 러시아가 온건 반군을 공격함에 따라 IS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시리아 북부 아자즈 지역을 공습해 반군의 공급선을 차단하는 것은 결국 IS와 싸우는 반군을 약화해 IS가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국간의 갈등의 불씨가 된 터키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키 격추 사건과 관련, 다부토울루 총리는 “우리는 러시아와 앞으로 (전투기 격추와)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러시아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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