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18) 9단이 삼성화재배 스무 번째 왕관의 주인공이 됐다.
9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막을 내린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이 중국 스웨(24) 9단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0으로 대회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전날 열린 1국에서 선취점을 올린 커제는 2국에서 스웨의 강공작전에 고전했지만 종반 흑 진영에 뛰어들며 분위기 역전에 성공하며 이번 대회 8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커제 9단의 이번 우승은 올 1월 바이링배에서 세계대회 첫 우승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다. 세계대회 2관왕은 2011년 이세돌 9단 이후 4년 만이다.
시상식에서 커제는 “2국에서 끝날 줄 몰랐는데 2-0으로 이겨 기쁘다”면서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곧 몽백합배 결승이 있는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커제는 올해 치러진 세계대회에서 29승 5패(85.29%)의 승률을 기록 중이며 특히 백돌을 쥔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한국기사와의 승부에서 34승 16패(중국리그 포함)를 기록하며 ‘한국기사 킬러’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30일부터 열리는 몽백합배 결승에도 선착해 이세돌 9단과 결승 5번기를 벌일 예정이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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