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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테니스 스타들 "트로피 보다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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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테니스 스타들 "트로피 보다 금메달"

입력
2015.12.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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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 AP뉴시스
조던 스피스. AP뉴시스

“올림픽을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로 간주하겠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이자 2015시즌 메이저 2승을 거둔 조던 스피스(22ㆍ미국)가 지난달 원아시아투어 에미리츠 호주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언급했다. 4대 메이저대회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금메달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올 한해 스피스는 호주 대표 제이슨 데이(28), 유럽 대표 로리 매킬로이(26ㆍ북아일랜드)와 정상의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을 했다. 올림픽 무대 역시 경쟁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셈이다.

골프 금메달은 그만큼 매력적이다.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단체전 없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이뤄지기 때문에 여타 투어 무대와 다를 바가 없다. 국가마다 선발전을 거쳐 최고의 골퍼들이 출전할 것이고, 올림픽 금메달은 명예와 실리가 모두 함축된‘1등’을 의미한다.

한국 여자 골퍼들만 해도 4장의 태극마크 티켓을 두고 내년 7월까지 박인비(2위) 유소연(6위) 김세영(7위) 양희영(8위) 전인지(9위) 김효주(10위) 등이 ‘소수점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들 대부분에게 올림픽은 어린 시절부터 그려왔던 꿈이다. 4명의 태극 낭자들은 뉴질랜드 대표로 출전이 유력한 리디아 고(18)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앤디 머레이. EPA연합뉴스
앤디 머레이. EPA연합뉴스

테니스 역시 골프와 마찬가지로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이 지상과제로 여겨진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개막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올림픽 바람’이 슬금슬금 불고 있다. 특히 최근 앤디 머레이(28)가 이끄는 영국이 벨기에를 꺾고 79년만의 데이비스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테니스 국가대항전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ESPN은 지난달 30일 “국가대항전이 르네상스를 맞이하면서 엘리트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해 뛰는 것에 더 큰 특권과 보상이 따른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는 올림픽을 앞두고 플러스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레이는 데이비스컵 뿐만 아니라 국가 혜택을 본 적이 또 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104년 만의 남자 단식 테니스 금메달을 조국에 안기면서 국가적 영웅이 됐다.

메이저 17승에 빛나는 로저 페더러(34ㆍ스위스) 역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페더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단식에서는 금메달이 없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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