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스모그가 심해지면 콘돔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조사돼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9일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taobao.com) 자료를 인용, 콘돔에 대한 검색과 스모그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타오바오측은 “지난주 스모그가 엄습한 베이징(北京)과 동북 지역 도시의 콘돔 주문량은 공기가 맑은 도시의 콘돔 주문량보다 훨씬 많았다”며 “이는 스모그가 심할 때 임신하면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 임신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모그는 운동복에 대한 검색과 주문도 높였다. 스모그가 역설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여 사람들이 스모그가 사라지면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오바오측은 “스모그가 낀 날엔 여성 의류나 화장품보다 스포츠웨어에 대한 인기가 더 높다”고 전했다.
물론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스모그 관련 용품들의 판매량도 늘어난다. 최근 일주일간 타오바오에서 방진 마스크에 대한 검색은 그 이전 일주일보다 116%나 증가했다.
한편 베이징시는 8일 오전 스모그 적색 경보를 처음으로 발령했다. 이에 따라 차량 2부제가 강제 시행되고 대부분 학교가 임시 휴교했다. 이날 오후에는 안개 황색 경보까지 내려졌다.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와 창즈(長治)시를 잇는 고속도로에선 가시 거리가 줄면서 차량 33대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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