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가 최근 잇따라 한국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9일 공시를 통해 ㈜롯데가 롯데제과 지분 7.93%(보통주 11만2,775주)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주당 매수 가격은 230만원으로, 7.93%를 모두 매입하는데 필요한 돈만 2,594억원에 이른다. 공개 매수 기간은 28일까지이며, 매수 대리인은 삼성증권이 맡는다.
공시에서 ㈜롯데는 공개 매수의 목적에 대해 “㈜롯데가 공개매수 대상회사 롯데제과㈜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일본 제과 업체로, 롯데제과 지분을 추가로 획득해 이를 기반으로 제과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앞서 지난 4일에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2만9,365주)를 매입했다.
공개 매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롯데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10.03%(2.1+7.93%)에 이른다. 롯데알미늄(15.29%)에 이어 2대 주주가 되는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롯데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은 협력관계를 더 굳히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꾀하는 ㈜롯데는 롯데제과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로 시장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개적 목적 외에도 신동빈 회장의 우호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롯데 오너가(家)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 신격호 총괄회장 6.83%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8.78% ▲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3.96% 등이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을 더하면 신동빈 회장보다 지분이 더 많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계열사의 지분 매입을 통해 한국 롯데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롯데제과에 대한 지배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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