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9ㆍ삼성)이 역대 최다인 개인 통산 10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이승엽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유효표 358표 중 246표를 받아 롯데 최준석(77표)과 NC 이호준(35표)을 여유 있게 제쳤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해까지 자신이 보유한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9회에서 10회로 다시 늘렸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7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가 돌아와서도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지명타자 부문에서 세 차례나 더 황금장갑을 끼었다. 아울러 이승엽은 39세 3개월 20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3년 LG 이병규가 지명타자 부문 수상 당시 세운 39세 1개월 15일이었다. 이승엽은 올해 정규리그 144경기 중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2리(7위)에 26홈런, 90타점 87득점을 기록했다.
관심을 모았던 에릭 테임즈(NC)와 박병호(미네소타ㆍ전 넥센)의 1루수 대결에서는 테임즈가 또 웃었다. 테임즈는 총 유효표 358표 가운데 227표(득표율 63.4%)를 받아 116표(32.4%)에 그친 박병호를 제쳤다. 구자욱(삼성)은 9표, 브렛 필(KIA)은 6표를 획득했다.
테임즈는 1루수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 최초로 황금장갑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는 기쁨도 누렸다. 또 테임즈와 팀 동료 투수 에릭 해커, 삼성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골든글러브를 가져가며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인 3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종전에는 1999년(롯데 외야수 펠릭스 호세ㆍ한화 지명타자 댄 로마이어)과 2005년(현대 외야수 래리 서튼ㆍ한화 외야수 제이 데이비스) 두 명이 최다였다. 테임즈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 달성과 단일 시즌 최초 사이클링 히트 두 차례를 달성했다.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으로 맞불을 놨지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테임즈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골든글러브 4년 연속 수상도 실패했다.
3루수 부문은 삼성에서 시즌을 보낸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와 4년 최대 96억원에 계약한 박석민이 278표를 받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들어올렸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두산 김재호가 188표를 받아 개인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격전지였던 외야수 부문에서는 김현수(두산ㆍ317표), 나성범(NCㆍ247표), 유한준(ktㆍ228표)이 수상했다. 올해 최다 득표(317표) 및 최고 득표율(88.5%)을 기록한 김현수는 2008~10년에 이어 통산 4번째 황금장갑을 챙겼다.
넥센에서 FA 자격을 얻어 kt로 옮긴 유한준은 데뷔 처음이자 kt 소속 선수로도 1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수 부문에서는 두산의 양의지가 270표를 받아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NC가 이적생 박석민을 포함해 가장 많은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편 2015 KBO리그 수비 특별상인 ADT캡스플레이상은 LG 오지환에게 돌아갔다. KBO 페어플레이상은 삼성 투수 차우찬,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은 롯데 포수 강민호가 받았다.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가 선정한 골든포토상은 두산 투수 유희관이 수상했다. 2015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KBO가 지난달 30일 후보 44명을 확정해 발표한 뒤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해설위원, 아나운서 등 미디어 관계자들이 4일까지 투표해 뽑았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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