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강유택 6단
흑 안성준 6단
<장면 6> 우상귀 흑집이 엄청나게 크다. 중앙 대마만 별 탈 없이 살아버리면 무난히 바둑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안성준이 1, 3을 선수한 다음 7, 9로 백 한 점을 빵따내서 중앙 대마의 안전을 확인한 건 당연하다.
흑이 11로 쌍립 서서 백이 A로 뚫고 나오는 수에 대비했을 때 강유택이 B로 흑 한 점을 따내지 않고 12로 위쪽 흑돌을 잡은 게 나름대로 일리 있는 응수다. <참고1도> 1이면 나중에 2부터 6까지 흑돌이 살아가는 큰 끝내기 수단이 남는 게 싫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백 대마가 B로 끊기는 약점이 남았다.
13이 현실적으로 무척 큰 자리지만 조금 욕심이 과했다. 지금은 흑이 상당히 유리한 형세이므로 <참고2도> 1로 날일자해서 대마를 확실히 연결한 다음 A와 B를 맞보기로 하는 게 알기 쉬웠다. 실전에서는 백이 14, 18로 하변을 지긋이 눌러오자 중앙 대마가 약간 불안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흑 대마가 크게 위험한 건 아니지만 바둑이 유리할 때는 최대한 간명하고 안전하게 처리해서 조금이라도 말썽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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