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테임즈(왼쪽)를 축하해주는 박병호.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에릭 테임즈(NC)가 박병호(미네소타ㆍ전 넥센)를 또 다시 넘어 황금장갑마저 품에 안았다.
테임즈는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총 유효표 358표 가운데 227표(득표율 63.4%)를 받아 116표(32.4%)에 그친 박병호를 제쳤다. 구자욱(삼성)은 9표, 브렛 필(KIA)은 6표를 획득했다. 이날 상은 테임즈 대신 동료 내야수 박민우가 전달 받았다.
테임즈는 1루수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 최초로 황금장갑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는 기쁨도 누렸다. 또 테임즈와 팀 동료 투수 에릭 해커, 삼성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골든글러브를 가져가며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인 3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종전에는 1999년(롯데 외야수 펠릭스 호세ㆍ한화 지명타자 댄 로마이어)과 2005년(현대 외야수 래리 서튼ㆍ한화 외야수 제이 데이비스) 두 명이 최다였다.
테임즈는 올 시즌 내내 박병호와 치열한 화력 대결을 펼쳤다. 테임즈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 달성과 단일 시즌 최초 사이클링 히트 두 차례를 달성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 130득점 40도루로 타격 4관왕을 차지했다.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으로 맞불을 놨지만 연말 주요 시상식에서 테임즈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골든글러브 4년 연속 수상도 실패했다.
테임즈는 박병호와 맞대결 1라운드인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도 웃었고, 2라운드였던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박병호보다 6표를 더 받아 MVP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에서도 111표 차로 또 이겼다. 앞서 박병호는 테임즈가 MVP 수상한 직후 취재진에 "MVP가 골든글러브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인정했다.
올 시즌 역대급 라이벌전을 벌인 두 타자의 '괴물 대결'은 박병호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네소타에 입단하면서 당분간 국내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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