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돈 2015~16시즌 KCC 프로농구가 9일부터 4라운드에 돌입한다.
팀 당 54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에서 10개 구단은 8일까지 꼭 절반인 27경기씩 마쳤다.
이번 시즌 4라운드는 팀마다 중대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제도의 변화가 마련됐다. 4라운드부터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기 때문이다. 3라운드까지는 3쿼터에만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었지만 9일 시작되는 4라운드부터 2, 3쿼터로 확대되면서 전력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3쿼터에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었던 2, 3라운드에서는 키 193㎝ 이하의 용병이라도 외곽보다 골밑 플레이에 능한 선수를 보유한 팀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는 신장 193㎝를 기준으로 장신과 단신으로 구분해 각 1명씩 선발하도록 했다. 화려한 개인기를 장착한 단신 선수들을 불러 모아 과거 농구 인기를 되살리고자 하는 취지였다.
그러나 의도와 다르게 구단들은 신장이 작은 선수들조차 골밑 플레이 능력를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조 잭슨(고양 오리온)과 안드레 에밋(전주 KCC) 정도를 제외하고는 현란한 ‘기술’을 갖춘 단신 선수들은 대부분 퇴출됐다.
11일 울산에서 열리는 공동 1위팀(울산 모비스-오리온) 간의 맞대결은 그런 면에서 흥미롭다. 모비스는 시즌 시작부터 커스버트 빅터라는 단신 골밑 플레이어를 영입한 팀이다. 반면 오리온은 최단신 용병이자 개인기에 능한 잭슨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성적은 2승1패로 오리온의 우세지만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의 부상 공백으로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로 부진하다. 헤인즈의 부상 공시 기간은 10일까지로 11일 모비스전에 몸 상태만 된다면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헤인즈가 출전한다고 하더라도 정상 컨디션일지는 미지수다.
결국 4라운드부터는 출전 시간이 늘어날 용병 둘의 기량이 엇비슷한 팀이 보다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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