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는 지난 7월부터 '스포비즈지수'를 선보였습니다. 빅데이터분석업체 리비(leevi)와 한양대 스포츠마케팅센터, 그리고 본지 기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산·학·언의 협업으로 스포츠와 연예, 브랜드 분야의 총버즈량(기사+SNS+댓글수)과 각종 통계를 전문적이면서도 알기 쉽게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최근 프로야구 KBO리그에서는 FA(프리에이전트)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품'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스포츠경제는 올 한 해 KBO리그를 되돌아보면서 구단과 포지션별 투자 대비 성과 등에 대한 스포비즈지수 기획을 연재합니다. 과연 어느 구단이 알찬 지출을 통해 최대의 성과를 냈는지, 그리고 각 포지션에서 '저비용 고효율'이 가장 돋보인 선수는 누구인지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2015 KBO리그 결산 스포비즈지수' 시리즈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스포츠부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내년에는 '한화 양키스'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한화는 최근 겨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해마다 '큰 손' 노릇을 하고 있다. 2013시즌 뒤 정근우(총액 70억원) 이용규(67억원)를 영입하고 이대수(20억원) 한상훈(13억원) 박정진(8억원)을 잔류시킨 데 이어, 지난해에는 송은범(34억원) 권혁(32억원) 배영수(21억5,000만원) 등 '베테랑 투수 3인방'을 데려오고 김경언(8억5,000만원)과 재계약했다.
올 겨울에도 한화의 FA 쇼핑에는 거침이 없었다. 김태균(84억원) 조인성(10억원)을 눌러 앉힌 뒤 정우람(84억원) 심수창(13억원)에게 이글스 유니폼을 입혔다. 2013년 178억원, 2014년 96억원, 그리고 올해 191억원 등 최근 3년간 13명의 FA에게 총 465억원이라는 거액을 쏟아 부었다.
종반으로 치닫는 올해 FA 시장에서 10개 구단이 지출한 돈은 모두 720억2,000만원. 그 중 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6.5%이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특급 선수들을 끌어 모아 '악의 제국'이라 불리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처럼 '한화 양키스'라는 표현도 그리 어색하지만은 않다.
그렇다면 한화의 투자는 과연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을까. 올해까지 2년간 결과만 놓고 보면 실패에 가깝다. 정근우 이용규 등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를 데려온 2014년에는 3시즌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해 역시 6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선수별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2014년 KIA에서 4승8패로 부진했던 송은범은 올해 한화에서도 2승9패 4세이브로 기대에 못 미쳤다. 배영수 역시 승수가 8승에서 4승으로 반토막 났다. 반면 권혁은 2002년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경기(78) 이닝(112) 승리(9) 세이브(17) 등을 기록하며 팀 불펜의 기둥 노릇을 해냈다. 김경언도 타율(0.337) 안타(127) 홈런(16) 타점(78) 등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알짜 FA'로 활약했다.
올 겨울 계약한 FA 4명 또한 구단과 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태균은 자타공인 이글스의 간판 거포이고, 조인성은 베테랑 안방마님이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왼손 불펜 정우람과 올해 롯데에서 4승 5세이브 3홀드를 거둔 심수창이 마운드에 가세했다. 자료를 집계한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 측은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선수 영입에 굉장히 열을 올리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을 보이고 있다"며 "과연 올해 FA 계약한 4명의 선수들은 2016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한화는 투자한 만큼의 가치를 증명할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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