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업계의 특징 중 하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벌인 치열한 국제선 확대 전쟁이다. 연말 승자는 11개 노선을 늘린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3월 인천-오사카를 시작으로 인천-베트남 하노이, 인천-필리핀 칼리보(보라카이) 등 현재까지 국제선 10개 노선을 새로 열었다. 여기에 19일 국적 LCC 최초로 인천-하와이에 취항하면 올해 총 11개의 국제선을 늘리게 된다.
국제선 총 노선수도 업계 1위 제주항공(26개)에 2개 차이로 따라 붙는다. 진에어는 노선 확대를 위해 창사 이후 가장 많은 6대의 신규 여객기를 도입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23일 인천-중국 싼야(三亞), 24일 인천-베트남 호치민에 취항하면 국제선 11개를 올해 추가하게 된다. 국제선 노선 수는 지난해 7개에서 단번에 18개로 배 이상 불어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국제선 7개를 늘렸고, 에어부산은 부산을 기점으로 5개의 신규 국제선을 추가했다.
국제선이 늘어난 만큼 중단거리 노선의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 진에어가 10월 취항한 인천-다낭 노선에는 이달 초 제주항공이 뛰어들었다. 반대로 제주항공이 운행하던 인천-하노이 노선에는 진에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천-라오스 비엔티엔은 지난 3월 티웨이항공이 신규 취항하며 진에어 등과 맞붙었다. 인천-오키나와 등 근거리 노선은 5개 LCC가 대부분 취항해 숨막히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홍콩, 태국, 일본의 지방공항 등 신고만 하면 취항이 가능한 항공자유화 지역에 LCC들이 모두 들어간 셈이다. 단독 노선은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여러 항공사가 취항하면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고 수지가 맞지 않을 경우 운항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이 지난 9월 초 주 2회 취항한 청주-홍콩 노선은 현재 승객이 많지 않아 운휴 상태이고 겨울 성수기에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위해 올해는 각 사마다 노선 확대에 열중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좌석을 채워 갈 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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