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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 룰 전쟁’ 생존 게임 넘어 당권 경쟁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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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 룰 전쟁’ 생존 게임 넘어 당권 경쟁 전초전

입력
2015.12.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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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룰 논의 특별기구 출범 확정

황진하 사무총장 위원장에

결선투표제 도입 공감대 이뤘지만

비박은 “현역 물갈이 도구될라” 우려

전국 동일 룰 적용 여부 기싸움에

경선 때 당원 국민 비율 논쟁 불보듯

7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전날 최고위원들과의 만찬 회동 사실을 언급하며 금명간 공천 룰 특별기구가 출범할 것임을 알렸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7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전날 최고위원들과의 만찬 회동 사실을 언급하며 금명간 공천 룰 특별기구가 출범할 것임을 알렸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이 내년 20대 총선에 적용될 공천 룰을 논의할 특별기구 발족을 확정 지으면서 본격적인 공천 전쟁에 돌입했다. 공천 룰은 당내 경선 통과 여부를 결정짓는 잣대로, 길게는 총선 이후 여권의 권력 지형에까지 직접 영향을 주는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후반 여당을 이끌 친박계와 비박계 간 당권 전쟁의 전초전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명간 공천 룰 특별기구 출범…혈투 시작

공천 룰은 현 지역구를 수성하려는 현역 의원이나 도전자 입장인 신인 모두의 관심이 쏠린 문제다. 룰의 윤곽에 따라 계파별, 지역별 희비도 엇갈린다. 때문에 공천 룰 특별기구 출범과 동시에 비박계와 친박계 간의 공천 혈투가 불가피하다.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기구 위원장으로 황진하 사무총장이 내정됐지만 전투는 이제 부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장 6일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의 만찬 회동에서 공감대를 이룬 결선투표제 도입을 놓고도 비박계에선 “김 대표가 밀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대구경북(TK)을 비롯한 영남권에서 현역 물갈이 도구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비박계의 한 인사는 “결선투표에 가서는 현역에 대한 원외 후보들의 거부감과 선거인단의 피로감이 겹쳐져 사실상 현역 컷오프로 악용될 가능성이 많다”며 “대통령의 의중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남에서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TK는 실제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인’으로 사실상 낙인 찍은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를 비롯해 그와 가까운 의원들의 지역에 ‘진박’을 자처하는 신인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전 지역구에 동일한 룰이 적용되는지 여부도 향후 공천 룰 특별기구에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비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김 대표가 말하는 상향식 국민공천의 실현 여부는 전 지역구에 동일한 룰을 적용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당세가 강한 강남벨트(강남 서초 송파 양천)와 영남권의 현역을 갈아치우기 위해 다른 룰을 만들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경선에서 당원 대 일반국민 비율을 놓고도 현행 5 대 5를 고집하는 친박계와 일반국민 비율의 상향 조정을 원하는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간의 기싸움이 예상된다.

대통령 임기 후반 여당 당권 전쟁의 전초전

공천 룰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의 일전은 결국 총선 이후 당권 경쟁의 전초전이다.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돈 이후 조기 레임덕을 우려하는 친박계는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친박 신인의 수혈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친박계가 총선 이후 당권 장악까지 넘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친박계 일각에선 “오픈 프라이머리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한 김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한 때 김 대표를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한 뒤 ‘친박 비대위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방안까지 거론됐으나 최근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김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더라도 김 대표의 임기인 내년 7월 이전 친박계가 ‘조기 전당대회’ 설에 불을 당길 가능성이 높다. 내각에 나가 있던 친박 중의 친박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당 복귀도 임박했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지금은 사실상 친박계에 구심이 없는 상황”이라며 “총선을 즈음해 전열이 정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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