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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생수 ‘北 나진 → 부산항’ 지름길로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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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생수 ‘北 나진 → 부산항’ 지름길로 수입

입력
2015.1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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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톤 규모 시범운송 성공

러시아 유연탄 12만톤도 수입돼

대북 제재 이후 5년 만에 처음

거리 800㎞ 단축… 물류비 절감 효과

7일 오후 부산 강서구 현대부산신항만 부두에서 농심이 백두산에서 생산한 생수가 북한 나진항을 통해 부산항으로 운반돼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전혜원기자
7일 오후 부산 강서구 현대부산신항만 부두에서 농심이 백두산에서 생산한 생수가 북한 나진항을 통해 부산항으로 운반돼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전혜원기자

백두산에서 채취한 생수 ‘백산수’가 7일 오전 북한 나진항을 거쳐 부산항에 들어왔다. 민간 상업용 컨테이너 화물이 나진항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것은 2010년 5ㆍ24 대북 제재 이후 처음이다.

농심 백산수의 나진항 이용은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운송 사업’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연결하는 철로 개보수, 나진항 현대화사업, 복합물류 사업 등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이 주관하고 통일부와 외교부가 지원하고 있다.

농심은 백산수의 국내 반입 경로를 검토하던 중 이 프로젝트 주관사의 시험사업 참여 요청을 받았다.

현재 농심의 백산수는 생산공장(연변)에서 대련항까지는 철도로, 대련항에서 평택항과 부산항까지는 각각 해상루트를 이용해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대련항까지는 육상으로 1,000km, 다시 평택과 부산항까지는 해상으로 각각 600km, 1,000km 거리다. 반면 백산수 생산공장에서 나진까지는 차량으로 250km, 부산항까지는 선박으로 950km로 기존과는 거리 측면에서 약 800km 정도가 가까워진다. 이 노선이 정기화하면 육상 구간을 차량이 아닌 철도로 운송, 물류비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부산항에 들어온 백산수는 컨테이너 10개 물량으로 약 170톤 규모. 올해 백산수의 국내 반입 물량은 10만톤 규모로 전량 대련항-평택ㆍ부산 루트를 통해 들어왔다. 농심은 앞서 10월부터 중국 연변과, 백두산 기슭에 백산수 신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량은 총 125만톤으로 국내 생수제조 업체 중 최대 규모다. 백두산 생수를 싣고 온 뉴글로벌호는 이날 하역 작업을 마치고 오후 2시 15분 북한 원산항으로 떠났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품질에, 최첨단의 설비로 만든 백산수를 에비앙과 맞서는 글로벌 명품 생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이번 3차 시범운송에서도 러시아산 유연탄 12만톤을 시베리아 쿠즈바스 탄전에서 나진항까지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벌크선에 실어 광양과 포항으로 지난달 29일까지 총 3차례 옮겼다. 통일부는 나진항의 화물선 동시 접안과 컨테이너선 처리 능력 등을 분석해 추가 운송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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