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카드사 유니온페이 둥리 부총재 인터뷰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비자(VISA)나 마스터(MASTER) 카드를 사용하면 1%의 수수료를 지불합니다. 우리는 그 비용을 받지 않아요. 한국은 그만큼 중요한 시장입니다.”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의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UPI) 본사에서 만난 둥리(董力) 부총재는 “해외시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이 한국”이라는 점을 수 차례 강조했다. 중화권의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한국을 전략적 교두보로 삼겠다는 것이다.
유니온페이는 2002년 출범 이후 중국 신용카드 시장에서의 99%에 가까운 점유율을 앞세워 초고속 성장을 해온 회사다. 둥리 부총재는 “작년 전 세계 카드 발급량의 52%를 유니온페이가 차지했다”며 “현재 중국을 비롯한 약 150개 국가, 2,600만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의 막대한 인구와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구매력을 등에 업고 현재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연간 인적교류 규모가 1,000만 명에 달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있는 등 경제적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은 우리의 핵심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거둔 성과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2008년 BC카드와 함께 한국에서 원화 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처음 발급했는데 현재 유니온페이의 외국인 카드 5,000만장 중 32%(1,600만장)가 한국인 소유”라며 “이는 결국 한국인의 30% 가량이 유니온페이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유니온페이는 수수료 감면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한국에서 비자와 마스터를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둥리 부총재는 “한국 내에서는 중ㆍ상류 고객 대상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에서는 중국인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할인을 한국인에게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개발한 터치형 결제서비스인 퀵패스(QuickPass) 확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단말기에 IC칩이 내장된 플라스틱카드나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를 갖다 대면 자동 결제가 되는 이 서비스는 8월 초 BC카드와 제휴를 통해 국내에도 발급이 시작됐으며 현재 국내 약 8,600개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동리 부총재는 "퀵패스는 홍콩과 마카오 다음으로 한국에 가장 먼저 도입됐다”며 “한국에서 국제 카드 브랜드 1위 달성을 목표로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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