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좋으면서도 멋쩍다."
김인식(68) 감독이 한국야구 OB 모임인 일구회가 선정한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김인식 감독은 7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5 넷마블 마구마구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갑자기 상을 많이 받다 보니 좋으면서도 멋쩍고 그렇다. (프리미어12에서) 같이 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전력 분석팀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달 열린 2015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의 우승을 일궈냈다. 이전 국가대표팀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베테랑 감독'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대회 직전까지도 물음표였던 약한 마운드까지도 가장 강력한 무기로 재탄생 시키는 등 '국민감독'의 힘을 보여줬다.
덕분에 김 감독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최근 각종 시상식마다 특별상 등을 빠짐 없이 받고 있다. 하지만 수장은 그런 자리가 미안하기만 하다. 김인식 감독은 "고생한 사람들이 다 같이 와야 하는데, (내가) 대표로 간다고 하긴 하지만 감독만 받으니 영 이상하다"며 마음을 썼다. 그가 매번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때마다 선수들은 물론 KBO(한국야구위원회) 직원들까지 고마운 이들을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수상으로 김인식 감독은 역대 처음으로 두 차례 일구대상 수상자가 됐다. 김 감독은 2009년에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공로를 인정받아 일구대상을 받았다. 이 때문에 당초 김 감독은 수상을 극구 사양하기도 했다. 김인식 감독은 "정말 안 받으려고 했는데 '여러 명이 투표를 해 주는 상이다'고 계속 이야기를 해 오게 됐다"며 쑥스러운 듯 웃음 지었다.
한편 최고 타자상은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친 넥센 박병호가 받고, 최고 투수상은 삼성 차우찬에게 돌아갔다. 둘은 각각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입단과 기초군사훈련 참가로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신인왕을 받은 삼성 구자욱은 "내년엔 더 큰 상을 받으라고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 허경민은 의지 노력상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놓치고 싶지 않다. 그라운드에서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에 오른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대선배님들 앞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프런트상을 받은 두산의 김태룡 단장은 "내년에도 프런트가 뒷바라지를 잘 해 또 이런 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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