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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밤부터 복분자 젤리까지… 우리 임산물, 무슬림 입맛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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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밤부터 복분자 젤리까지… 우리 임산물, 무슬림 입맛 잡았다

입력
2015.1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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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자빌공원에서 최근 열린 'K-푸드페어' 한국 임산물 홍보 코너에서 현지 여성들이 밤과 말린 감 등을 먹으며 판매 여부를 묻고 있다. 산림청제공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자빌공원에서 최근 열린 'K-푸드페어' 한국 임산물 홍보 코너에서 현지 여성들이 밤과 말린 감 등을 먹으며 판매 여부를 묻고 있다. 산림청제공

두바이 한국식품박람회서 인기

가격 경쟁력 확보가 성공 관건

우리나라 임산물이 18억 무슬림 입맛 공략에 나섰다. 산림청이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머물던 수출 시장을 다변화 하기 위해 할랄 시장 개척에 뛰어 들었다.

지난달 2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최대 시민공원인 자빌 파크. ‘2015 한국식품박람회(K-FOOD Fair)’ 행사를 찾은 현지인들이 산림청이 마련한 임산물 홍보 코너에 긴 줄을 서 있다. 이들은 국내 임산물업체들이 내놓은 반건시(수분을 뺀 감)와 맛밤, 말린 대추 슬라이스, 복분자 젤리 등을 입에 넣으며 연신 엄지를 치켜 올렸다.

어린 학생은 부스 옆을 떠나지 않고 틈만 나면 시식용으로 내놓은 밤을 집어 먹느라 정신이 없다. 인도계 여성도 행사 진행요원에게 밤을 입에 넣으며 어디서 살수 있는지 질문 공세다. 행사를 지원 나온 정진선(23)씨는 “시식용으로 내놓기 바쁘게 없어져 많은 사람이 맛볼 수 있도록 양 조절을 하고 있다”고 멋 적게 웃었다.

이날 임산물 홍보는 현지인들에게 잡채와 떡볶이 등 한국음식을 체험하는 행사의 작은 코너로 마련된 것. 예상을 뛰어 넘어 국내 임산물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자 산림청 임업통상팀 곽은경사무관은 “수분을 제거해 당도를 높인 반건시와 말린 대추 등이 간식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후마이드 알 하마디 아랍에미리트한국우호협회장은 “밤 등 일부 품목은 현지인들이 음식을 조리할 때 많이 사용하고 있어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거들었다.

현지인들의 임산물에 대한 반응은 전날 에미리트타워 호텔에서 열린 바이어 상담에서도 나타났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 경쟁력과 할랄인증이다. 현지 바이어들도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도 가격을 얘기하면 고개를 젓는다. 강동천(50) ㈜네이처팜 팀장은 “몇몇 품목은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밑지고 팔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장 진출의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임산물의 중동시장 진출에 할랄 인증이 필수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할랄 인증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현지 바이어를 초청하고 내년 2월 식품박람회에도 참석해 한국의 임산물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안진수 산림청 임업통상팀장은 “아직은 중동인들에게 우리 임산물의 인지도를 높여 나가는 단계”라며 “현지인들의 입맛 선호도를 감안하여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기자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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