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목포 구간 4시간 더 걸려”
손상 케이블 3개 중 2개 교체 후
25일에나 통행 일부 재개 방침
경찰, 화재 원인 다각도 조사
3일 화재에 따른 케이블 절단으로 서해대교 통행이 전면 통제된 이후 맞은 첫 주말과 휴일, 우회도로 곳곳에선 명절연휴 귀성ㆍ귀경 전쟁을 방불케 하는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당국은 끊어지거나 손상된 서해대교 케이블 3개 중 2개를 교체한 뒤 이달 25일에나 통행을 일부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연말까지 완전 개통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해대교 화재 나흘째인 6일 서평택IC∼송악IC 12.5km 구간의 전면 통제 여파로 국도 38호선과 39호선, 34호선 등 우회도로 곳곳은 몸살을 앓았다.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에서 삽교방조제를 지나 인주 교차로를 거쳐 아산방조제로 이어지는 국도 38호선은 이른 아침부터 차량들이 몰려 지ㆍ정체가 발생했다. 국도 34호선 아산시 인주면 밀두리 일대 인주 교차로, 인주공단 인근도 차량들이 시속 10km 안팎의 거북이 걸음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토요일인 5일에도 서해안고속도로(당진나들목~목포) 이용차량은 1만6,000대로 평소 토요일(5만5,000대) 대비 70% 감소한 반면, 우회도로로 이용된 국도 38ㆍ39호선은 교통량이 8만4,000대로 평소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회도로를 이용한 한 주민은 “평소 주말 5,6시간 소요되던 서울~목포 구간이 서해대교 통제 여파로 10시간 가량 걸렸다”고 전했다.
한국도로공사는 3일 화재로 안전에 문제가 생긴 3개의 케이블 가운데 끊어진 72번 케이블의 남은 부분 해체를 이날 시작했다. 또 손상된 56번 케이블 해체를 위한 작업용 발판을 설치, 연결부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도공은 교체작업이 20여일 걸릴 것으로 보고 서울방향 3개 차로는 25일 모두 개통하고 목포방향은 3개 차로 중 2개 차로만 우선 개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목포방향 1개 차로는 나머지 57번 케이블 교체작업이 끝나는 연말께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외부 피복에 일부 그을음이 발견된 71번 케이블은 성능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와 바꾸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에서 절단된 케이블 등을 수거해 정밀감식을 벌이는 한편 서해대교 피뢰침 설계도, 폐쇄회로(CC)TV 녹화영상 등을 도공 등에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은 전기 시설이 없는 지상 80m 높이여서 화재 원인으로 전기적 요인은 배제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낙뢰에 의한 것으로 무게가 실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상청이 화재 시간대에 낙뢰가 없었다고 발표한 만큼, 정밀분석 시간대를 화재발생(3일 오전 6시10분) 7시간 전까지로 확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도공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간 서해대교에서 댐퍼 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관련성 여부도 확인 중이다. 댐퍼는 케이블과 교량상판의 연결부위에 설치해 진동 등 충격을 완충해주는 장치다.
오병석 도로공사 홍보실 팀장은 “댐퍼 점검 및 교체 등은 일년에 최소 두 번은 기본이고, 연중 수시로 한다”며 “당시 점검했던 위치는 화재가 난 곳과 무관한 곳”이라고 해명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당진=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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