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 피해가 브라질 전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 헤시피를 방문, “연방ㆍ지방 정부가 협력해 이집트 숲 모기 퇴치를 위한 방역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오는 8일 브라질리아에서 주지사와 시장, 보건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방역 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특히 호세프 대통령은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 때문에 선천적 기형인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면서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신 초기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 기준, 소두증 의심 사례 보고 건수는 2010년 62건, 2011년 48건, 2012년 60건, 2013년 73건, 2014년 59건이었지만, 올해는 11월 말 현재 1,24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심 사례 발생 지역도 그 동안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보고되고 있다. 상파울루 주에서도 소두증 의심 사례가 올해 처음으로 보고됐다.
한편, ‘이집트 숲 모기’는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두 열병은 증상이 비슷하다.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일정 기간 앓고 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간혹 사망자가 나오기도 한다.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의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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