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시진핑, 시진핑…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지난 4일(현지시간)자 1면에 등장한 각종 기사 제목들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이 무려 11차례나 나와 눈길을 끈다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시 주석의 이름이 제목과 부제에 등장하는 이들 기사는 시 주석이 닷새간 아프리카 지역을 순방한 내용들이다. 시 주석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총회 연설에서 아프리카 발전을 위해 600억 달러(약 70조원) 규모의 '통 큰' 지원계획을 발표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같은 날 인민일보 2면도 사정도 마찬가지다. 시 주석과 관련이 없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2면에는 시 주석의 아프리카 순방과 관련한 사진이 무려 9장이나 나란히 실렸다. 3면 역시 이번 아프리카 순방과 관련한 시 주석 본인의 기고문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WSJ는 “인민일보가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여서 정부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어 시 주석의 노출빈도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시 주석 관련 보도는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역대 국가주석의 인민일보 노출빈도보다 시 주석의 등장 빈도가 지나치게 많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집권한 직후 18개월간 인민일보에 등장한 시 주석의 이름은 무려 4,725회나 된다.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경우, 각각 2,405회, 2,001회에 그쳤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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