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의 장애인 시설 '인랜드 리저널 센터'에서 2일(현지시간) 총기난사를 벌인 부부가 자신의 추종자라고 5일 주장했다.
IS의 라디오 선전조직 알바얀은 이날 인터넷에 "IS의 두 추종자가 며칠 전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의 한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총기난사로 14명을 살해한 부부 중 아내 타시핀 말리크가 가명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한 사실이 수사 결과 드러났다고 4일 발표했다.
이날 IS의 주장은 그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을 때와 비교하면 표현과 시점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IS는 자신이 직접 지시·실행한 테러에 대해선 테러범에 대해 '칼리파의 전사' 또는 '순교자'라는 표현을 주로 썼지만 이번엔 '추종자' 또는 '지지자'로 일컬었다.
또 IS는 자신과 직결된 테러의 경우엔 통상 발생 당일 또는 24시간 이내에 테러범의 신상을 먼저 공개하고 배후를 자처했으나 이번엔 사흘이 지난 뒤에야 관련성을 주장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현재로선 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IS가 직접 지령을 내렸다기보다는 서방에서 자생한 테러분자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IS 측에서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총기 난사범이 자신들에게 충성을 서약했다는 보도를 접하고서 뒤늦게 이를 선전·선동에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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