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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리그 잔류, 이정협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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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리그 잔류, 이정협에 건다”

입력
2015.12.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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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선수들이 2일 경기 수원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부둥켜 안은 채 환호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수원FC가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수원은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클래식 11위 부산 아이파크와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벌인다.

일단 수원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상황. 지난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한 수원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클래식에 진출한다. 0-1로 질 경우에는 1승1패 동률로 연장전에 돌입하게 된다. 수원은 최소 1골 이상 넣고 1골 차로 지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클래식 무대에 입성하게 된다.

한 발 앞서있는 입장이지만 수원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조덕제(50) 수원 감독은 1차전 경기가 끝난 뒤 “어차피 승부처는 2차전이었다”며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서 부산의 뒷공간을 이용하는 역습으로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수원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닥공(닥치고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수원은 올 시즌 상주 상무(77점)와 서울 이랜드FC(72점)에 이어 팀 득점 3위(69점)에 올랐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만 5골을 넣을 정도로 뛰어난 막판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2차전에서도 마지막 1분까지 부산의 골 문을 위협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강등 위기에 놓인 부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2골 이상을 넣어야 하는 부산은 선수 총동원령을 내리며 배수의 진을 쳤다. 공격수 홍동현(24)이 1차전 후반 21분 퇴장 당해 2차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그의 빈 자리를 이정협(24)으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슈틸리케감독의 황태자’ 이정협은 지난 8월 안면 복합 골절로 고생한 뒤 상주 상무에서 전역하고 돌아왔지만 최근 오른 발목을 다쳐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영준(50) 부산 감독은 “그간 한정된 자원으로 돌려 막기를 했다. 2차전에는 다른 전술로 변화를 주겠다”며 “이정협은 2차전을 대비해 부산에서 훈련 중이다. 아꼈다가 내보낼 생각”이라고 출전을 예고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승강 PO에서는 ‘도전자’인 챌린지 팀이 클래식 팀을 압도했다. 구단 사상 첫 승격을 눈앞에 둔 수원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부산의 피할 수 없는 한판에서 챌린지 팀의 우세가 반복되는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승강 PO에서 양 팀이 1승씩을 나눠 가질 경우 ▲1,2차전 90분 경기 합산 득실차 원정다득점 ▲연장전(연장전은 원정 다득점 미적용) ▲승부차기 순으로 승격 팀을 결정한다.

한편 조덕제 감독은 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11월의 감독’에 뽑혔다. 앞서 조 감독은 1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식에서 K리그 챌린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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