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격년제 검토에 부여 ‘찬성’, 공주 ‘반대’
충남도가 국내 최대 역사문화축제의 하나인 백제문화제를 격년제로 추진하려 하자 행사 주최도시인 공주와 부여가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부여군은 찬성, 공주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충남도는 양 지자체에 결정을 떠넘기고 있다.
충남도는 예산 낭비 및 자립성 확보 등을 이유로 백제문화제의 격년제 개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부여군은 비슷한 프로그램을 공주와 부여에서 각각 진행, 차별화가 되지 않는데다 예산부담도 많다는 이유로격년제 개최를 찬성하고 있다. 부여군 관계자는 "공주와 부여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각각 진행하다보니 특화도 되지 않고 예산도 낭비된다”며 “매년 경쟁하듯 시간에 쫓겨 행사를 진행하는 것 보다는 격년제로 하는 것이 내실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공주시는 백제문화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관광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행사는 격년으로 개최하면 관광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공주시 관계자는 “백제문화제 전체를 하나의 축제로 통합 기획, 관리해야 시너지 효과가높다”며 “부여는 사비 백제, 공주는 웅진백제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양쪽에서 매년 백제문화제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충남도는 격년제 문제에 대해 공주와 부여가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고도 공주와 부여에서 번갈아 열렸으나 2007년부터 두 지역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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