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양파와 식육류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1월 1%를 기록했다. 작년 12월(0.8%)이후 0%대를 유지하다가 1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던 국제유가 하락세도 가뭄 등 자연 현상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물가 상승의 주 원인은 농축수산물 물가의 폭등이다. 올 초 1%대 이하의 상승률을 보이던 농축수산물 물가는 가뭄이 시작되던 5월 2.7%로로 뛰었고 6월에는 4.1%나 됐다. 다행히 7월(3.7%) 8월(3.4%)을 거치면서 상승세가 누그러들긴 했지만 통계청이 집계하는 소비자물가 항목 중에선 최대치였다.
현재도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9월부터 11월까지도 1.7%, 3%, 1.7%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낮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
배추, 양파, 쇠고기, 돼지고기 등은 물가가 오른 주요 품목들이다. 배추와 양파가 가뭄의 영향을 크게 받은 품목이다.
특히 배추는 그동안 가격이 낮았던 탓에 재배 면적이 줄었던 점, 고온현상으로 출하량이 줄었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6월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3,364원으로 6월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배추 물가상승률도 90.9%로 2013년 2월(182.9%)이후 가장 높았다.여름을 지나면서 배춧값이 안정세에 접어들고서는 양파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양파도 올해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줄어든 데다가 고온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이 겹쳤다. 이에 따라 6월부터 물가가 급등하기 시작, 11월 양파 물가상승률은 98.9%나 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금 유통되는 양파는 5∼6월에 생산한 양파인데 양파 구(球)가 커지는 비대기와 수확기인 3∼6월에 온도가 높았고 가뭄이 심해 양파가 잘 자라지 못한 점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나들이철에 (5월 7.6%, 6월 8%) 소고기는 추석에 (9월 9.8%,, 10월 12.2%)오름세가 컸다. 소고기는 지난달에도 11.9%나 올랐다.
이 원인으로는 캠핑의 인기가 높아지고 정육점형 식당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느는 반면 사육두수는 감소한 것이 꼽힌다. 올해 한우 가격은 구제역이 있었던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비쌌고, 돼지고기 가격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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