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살아 있는 전설' 김주성(35ㆍ원주 동부)의 기록 퍼레이드는 계속된다.
김주성은 지난 2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개인 통산 9,351점을 쌓아 문경은(9,347점ㆍ현 서울 SK 감독)을 제치고 부문 3위로 올라섰다. 역대 1위는 서장훈(1만3,231점ㆍ은퇴), 2위는 추승균(1만19점ㆍ현 전주 KCC 감독)이다.
1만점까지 남은 득점은 649점. 이번 시즌 잔여 29경기를 감안할 때 평균 22.4점을 넣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인데 올해 평균 득점은 12.1점이다. 기록상으로는 다음 시즌에나 1만점을 채우고 2위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득점은 내년으로 미뤘지만 김주성의 프로농구 역대 1호 통산 1,000블록슛은 올 시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3일 현재 992개로 8개 만을 남겨놨다. 이 부문 기록은 어느 누가 따라갈 엄두조차 못 낼 만큼 압도적이다. 2위는 서장훈의 463개에 불과하다. 현역 선수로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찰스 로드가 405개로 뒤따르고 있다.
블록슛은 김주성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205㎝의 큰 키에 높은 탄력을 자랑해 전성기 시절 '에어 카리스마'로 불렸다. 20대 초반에는 세 시즌 연속 경기당 평균 2개 이상의 상대 슛을 걷어냈다. 2004년에는 블록슛이 포함된 트리플 더블(21점 15리바운드 11블록슛)을 토종 최초이자 2002년 마르커스 힉스(대구 오리온스)에 이어 2번째로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김주성은 발가락 부상 악재를 만나 13경기 만을 뛰며 2개의 블록슛을 하는 데 그쳤다. 시즌 초반 한 달간 결장했고, 11월1일 인천 전자랜드전에 복귀해 점점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출전 시간도 20분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늘렸다. 남은 29경기에서 8개의 블록슛을 추가할 가능성을 높인 셈이다. 그의 마지막 블록슛은 11월13일 창원 LG전이다.
김주성은 "기록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버릇처럼 하지만 1,000블록슛은 처음 나오는 기록이라 의식이 된다"며 "언제 달성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팀 후배 허웅은 "은퇴 전까지 많은 기록들을 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1,000블록슛을 채우면 멋진 세리머니도 준비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사진=동부 김주성.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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