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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도 한국에 뺏겼다” 유네스코 등재에 中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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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도 한국에 뺏겼다” 유네스코 등재에 中 볼멘소리

입력
2015.12.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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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지난해 벌어진 기지시줄다리기 장면. 지난 2일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의 줄다리기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당진시 홈페이지
당진 지난해 벌어진 기지시줄다리기 장면. 지난 2일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의 줄다리기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당진시 홈페이지

우리나라가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과 함께 신청한 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자,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국에 또 뺏겼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중국 매체들은 3일 줄다리기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심사를 통과한 소식을 전하며 “줄다리기는 2,400년 전 춘추전국 시대부터 중국 민간에 널리 보급됐다”고 강조했다. 1,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여한 줄다리기 시합이 열렸다는 당나라 때 역사서까지 제시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터넷 매체는 단오제 등 한국과 중국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경쟁을 벌여온 사례들과 일부 한국인이 한자까지 한국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은 중국 정부를 성토하는 반응을 보였다. ‘단단스니쉐부’란 아이디의 누리꾼은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 “중국은 왜 신청하지 않았느냐”며 “다른 나라가 문화유산을 등재한 후에야 이게 본래 중국 것이란 걸 알아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부완정더쉬안뤼’는 “(한국 등에) 항의도 안 할거냐”며 다그쳤다. “한국은 열등감 때문에 중국 문화를 빼앗고 있는 것” “일본인보다도 못하다”등 혐한론 시각의 댓글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이 그 동안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벌여온 노력과 4국이 공동 전선을 편 데 대해 평가하는 시각도 있었다. ‘쉐라오셴성’은 “우리도 전통 문화가 잊혀지지 않도록 중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2일 나미비아 빈트후크에서 열린 제10차 회의에서 줄다리기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줄다리기는 지난달엔 보류 판정을 받았으나 4개국의 공동 설득 작업으로 등재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종묘제례악,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택견, 아리랑, 김장문화 등 인류무형유산 18건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북한이 신청한 김치 만들기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중국 매체들은 북한이 한국의 김장문화 등재에 불복, 김치 만들기로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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