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도원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도원이(1세·수컷·혼혈견)는 목줄이 끊긴 채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검정색 목줄과 비닐 끈으로 된 하늘색 목줄 모두 끊긴 채였어요. 도원동에서 구조되어 ‘도원’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집을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을까요. 차를 피하는 법도 몰라서 오고 가는 차 사이를 마구 질주해서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지요. 사람에게 적대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사람에게 살갑게 굴지도 않았기 때문에 저를 구조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산책 나온 다른 강아지를 보고 너무 반가운 나머지 그대로 지나칠 수 없었고, 다른 강아지에게 정신이 홀딱 뺏긴 사이에 어느새 구조자의 품에 안겨 유기견들이 모이는 보호병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나와 임시 보호처에 머물고 있어요.
저는 병원 선생님, 임시 보호해주는 누나들로부터 엄청 순하고 착하다는 칭찬을 많이 받습니다. 큰 눈망울에 사막여우 닮은 제 외모도 매력 포인트이지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요, 또 누나들 사이에선 에너지가 철철 넘치는‘개린이(개+어린이)’라는 별명도 얻었답니다. 산책하기도 즐깁니다. 처음 본 개들과 기싸움을 하긴 하지만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에요~
저는 이번 주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00m 떨어진 공터에서 다음 카페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이 개최하는 행사에도 나올 예정이에요. 새로운 가족을 찾는 저와 제 친구들 보러 와주실 거지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입양문의: http://cafe.daum.net/seekfor-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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