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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사장의 LH, 임대주택 주민 목숨 걸려도 방관...안전불감증 위험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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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사장의 LH, 임대주택 주민 목숨 걸려도 방관...안전불감증 위험수준

입력
2015.12.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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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의 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매입임대 다세대 주택(18가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매일 밤 잠에 들기 전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언제 불이 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LH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LH는 보험증권 정보공개 요청에 영어로 된 문서를 내밀어 주민의 분노까지 샀다.

이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유모씨는 최근 입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를 경험했다. 같은 주택에 거주하는 노인 한 명이 냄비를 가스불에 올려놓고는 깜빡 잊은 것이었다.

유씨는 처음에는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포가 밀어닥쳤다. 지난 3년 동안 이런 일이 10여회나 있었다는 사실을 듣게 됐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이러한 일은 2층에 거주하는 한 노인에 의해 일어나고 있었다. 이 노인은 건강에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혼자 살고 있었으며 돌봐줄 사람도 없었다. 인근 교회에서 가끔 방문하는 일이 있었지만 노인의 위험한 행동을 막기는 어려웠다.

유씨는 LH에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스프링쿨러의 설치나 문제 노인에 대한 퇴거, 그리고 화재보험 대인 가입 등이다.

그러나 유씨는 LH가 사실상 이러한 요구 사항을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유씨에 따르면 LH는 스프링쿨러 설치를 거부했을 뿐 아니라 노인의 퇴거 요청도 거부했다.

특히 유씨는 LH가 주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근거로 LH에서 받은 영문 보험증권을 들었다.

유씨는 해당 주택이 가입돼있는 화재보험이 대인보상도 포함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LH에 보험증권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그런데 유씨가 받은 것은 영어로 된 문서였다. LH는 영문으로 된 것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확인 결과 보험사는 굳이 요청하지 않는 이상 영문 보험증권을 발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LH의 담당자는 유씨의 요구에 응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밝혔다. 스프링쿨러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비싼 비용과 복잡한 설치 과정을 감수해야 하고, 퇴거를 위해서는 최소한 주민 전체의 신분증 복사본을 포함한 동의서를 받아야 하며 법원의 판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험에 대해서는 "회사의 관리정책상 대인 보상 가입까지는 어렵다"며 "회사에 있던 보험증권을 확인해보니 영문밖에 없었던 것인데, 다시 확인을 해서 해당 주민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고 여러가지 방법을 검토했지만 가장 현실적인 것은 해당 노인을 설득해서 이주시키는 것이라고 판단, 계속 찾아뵙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씨에 따르면 현재 2층의 5가구는 주민의 이사로 비워진 채 방치돼있다.

유씨는 "아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명에 개인 사정상 두 가구가 참여하지 못했지만 동의하는 것은 확실하다"며 "그런데도 팔짱만 끼고 있는 LH는 정말 나쁜 기업이다"고 분함을 감추지 못했다.

▲ LH 매입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유씨를 비롯한 주민들은 LH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제보 사진

▲ LH 매입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유씨를 비롯한 주민들은 LH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제보 사진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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