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딸 출산을 계기로 페이스북 지분 99%를 사회에 환원한다고 발표하자 억만장자들의 재산 규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일 미국 정책연구소(IPS)는 미국 내 ‘20대 부자’의 재산규모 통계를 발표했다.
IPS에 따르면 미국 내 20대 부자의 전체 자산 규모는 7,320억달러(약 851조 6,62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의 내년도 예산인 386조 3,997억원의 두 배가 훨씬 넘는 규모다.
IPS는 이들 미국 내 20대 부자의 자산 규모는 미국 내 상위 50%에 속하는 1억 5,200만명의 재산을 모두 합친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부자’의 전체 재산은 무려 2조 3,400억달러(2,722조 5,900억원)나 된다.
이 연구소에서 빈부격차와 조세 문제를 총괄하는 조시 학시는 “이번 집계는 미국내 부가 극소수에게 편중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빈부 격차와 부의 편중을 해소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부자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직접세의 부과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들은 미국 내 상위 1%의 재산을 대상으로 단 1%의 세금을 물릴 경우 향후 10년간 2조 6,000억달러(3,025조 1,000억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가 교육과 환경보호 분야에 투입하는 전체 예산보다 많은 규모다.
과세 대상을 400대 부자로 좁혀 1%의 세금을 부과하면 추가로 발생하는 세원은 2,340억달러(272조 2,590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미국의 유명 연구·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집계를 보면 미국 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8만 1,400달러(9,471만원) 정도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의 13만 5,700달러(1억 5,789만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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