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이기준·백형선 교수팀, “사랑니 끌어오는 교정도 안전”
어금니를 잃었을 때 임플란트를 하지 않고, 사랑니 등 주변 다른 어금니를 끌어와 빠진 어금니를 대체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기준ㆍ백형선 연세대 치대병원 교정과 교수팀은 2004~2011년 37명 환자의 상실 치아 51개를 교정 치료한 결과를 분석해 치료 후 치조골 높이가 정상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교정한 자연 치아를 평생 이용해도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건강한 치아는 치근(齒根)이 잇몸 속에서 치아를 고정하는 뼈(치조골)에 단단히 박혀 흔들리지 않는다.
어금니가 없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이가 비어 있는 곳의 양 옆 치아를 빈 자리 쪽으로 끌어당기는 교정 치료를 받았다.
환자들의 잇몸 속 치아 뿌리는 평균 31.7개월 동안 평균 8.64㎜를 이동했다. 잇몸 위 치아는 평균 4.97㎜ 옮겨져 잃어버린 어금니 기능을 대체했다.
비교적 긴 거리를 옮겼지만 치아뿌리나 치조골의 손상은 거의 없었다. 전체 연구대상 치아(51개)의 80%인 40개 치아에서 치조골 소실은 1㎜ 미만이었다. 치근의 길이도 변화 폭이 1㎜ 이내였다.
이 교수는 “수명이 정해져 있는 임플란트 치료를 하는 것보다 교정치료는 치료에 시간은 더 많이 필요하지만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성인이 영구치아를 상실한 경우, 무작정 임플란트 대체 시술을 받기보다 자신의 자연치아를 살려 대체하는 교정 시술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교정 치료는 임플란트 시술보다 치료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지만 치아를 이동시키는 교정 과정에서 치아가 골조직을 만들기 때문에 골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학술지 '미국 치과의사협회지'(JADA)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