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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 칼바람… 임원 수백명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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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 칼바람… 임원 수백명 물러난다

입력
2015.12.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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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 예정

승진자 최소화… 300명 선 그칠 듯

미래전략실 임원 일부는 계열사 이동

주력인 전자에서도 250명 물러날 듯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빌딩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빌딩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1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삼성이 4일 부사장 이하 후속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내년세계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돼 인사 폭이 크지 않았던 사장단 인사처럼 임원 인사 역시 승진 폭이 최소화 될 전망이다. 반면 물러나는 임원은 수백 명에 이를 전망이어서 인사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 인사를 4일 단행할 방침이다. 여기 맞춰 지난달 30일부터 승진 또는 퇴임 대상인 임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하고 있다.

삼성은 임원 인사에서도 성과주의 원칙을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올해 실적이 부진한 만큼 승진 폭이 최소로 줄어 든다. 삼성의 임원 승진자는 2012년 50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353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들어 약 300명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반해 퇴진 임원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 때 300명에 이르는 임원들이 옷을 벗을 것이란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당장 삼성의 사령탑인 미래전략실이 축소된다.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성열우 법무팀장과 정현호 인사지원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부사장을 오래 맡았기 때문”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호시절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만큼 내년 경기를 위기 상황으로 보는 삼성은 미래전략실부터 몸집을 줄이기 위해 임원 일부를 계열사로 내려 보낸다. 몇 명의 임원들은 이미 계열사 이동을 통보 받았다.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도 예외가 아니다. 각 부문별, 사업부별 인원 축소가 이어질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전체 임원은 1,200여명 수준인데 이 가운데 250여명의 임원이 물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 대상은 올해 영업이익 감소가 심했던 휴대폰 사업부다. 당장 이번 사장단 인사 때 무선사업부장이 신종균 사장에서 고동진 사장으로 바뀐 것이 신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한창 잘 나가던 시절 조직이 크게 불어나면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만 사장이 5명이었던 적도 있었다”며 “그만큼 임원도 늘었는데 이번에 대폭 축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일모직과 통합한 삼성물산이나 업황이 좋지 않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는 삼성중공업 등 일부 계열사들도 임원 축소 대상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합병하면서 몸집이 불어난 탓에 전체 임원 130여명 가운데 20% 이상인 30여명의 임원을 퇴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합병 이후 조직 축소를 추진하면서 임원 수도 자연스럽게 함께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실적이 부진한 금융계열사 임원들도 이번에 20,30명 정도 퇴진을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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