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한화 정근우(33)가 부쩍 강해진 팀 전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근우는 "이제 우리 팀도 강해질 때가 됐다"며 "그 동안 선수층이 얇았는데 두꺼워졌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내부 FA(프리에이전트) 김태균(4년 84억원)과 조인성(2년 10억원)을 잡는 데 94억원을 썼다. 그리고 시장에서 외부 FA 투수 정우람을 4년 84억원, 심수창을 4년 13억원에 데려왔다. 4명의 FA에게 들인 돈은 191억원에 달한다. 한화의 베팅은 FA 영입으로 끝이 아니었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역대 최고액인 190만 달러(약 22억원ㆍ계약금 20만달러ㆍ연봉 170만 달러)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팀에서 테이블 세터 역할을 맡는 정근우는 "마운드가 강해진 만큼 많은 득점을 못 내더라도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뒤가 계산이 되기 때문에 타자로서 다득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좀 덜어졌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새로 합류하는 정우람과 심수창에 대해 "(정)우람이에게는 계약서에 사인하자마자 '환영한다'고 전화했다. 우람이는 (이)용규(한화)와도 얘기할 때 꼭 데려왔으면 하는 선수였다"면서 "심수창은 상대 팀으로 만났을 때 절대 치기 쉬운 공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가을 야구' 꿈을 부풀렸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피로가 쌓이고, 부상 선수들이 속출해 고전하다가 6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 동안 흘린 땀이 아까워서라도 내년 시즌 가을 야구를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었던 정근우는 이제 든든한 지원군까지 등에 업었다. 그는 '단숨에 우승권 전력이 됐다'는 말에 "강해져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어 12를 마친 뒤 휴식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정근우는 "프리미어 12가 끝나고 김성근 (한화) 감독님과 통화하며 훈련 스케줄을 물어봤는데 그냥 푹 쉬라고 했다"며 웃은 뒤 "18일쯤 하와이로 가서 내년 캠프를 위해 몸을 만들 계획이다. 이번에는 (이)호준이 형(NC)과 김강민(SK)이 함께 갈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한화 정근우.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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