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철책과 인접해 있거나 군사시설로 각종 제약을 받고 있는 강원도내 농가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의 군납 물량이 대폭 늘어난다.
강원도는 2일 ‘접경지역 지정품목 관리위원회’를 통해 군에 납품할 32개 품목, 2만91톤 물량을 확정했다. 올해 전체 군납 물량인 1만6,744톤 보다 25% 가량 늘어난 규모다. 품목별로 엽근 채소류가 9,838톤을 비롯해 ▦파 마늘 등 양념채소류 1,461톤 ▦버섯류 1,593톤 ▦과채류 1,401톤 등이다. 복숭아와 포도, 수박, 방울토마토 등은 이번에 새롭게 판로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 7월 국방부 고시로 대단위 군부대가 주둔하는 관계로 지역경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접경지를 배려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춘천시를 비롯해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ㆍ고성군 농가에서 재배되거나 생산된 농수축산물이 인근 주둔 부대에 3년 간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군부대 납품 품목 중 쌀이 제외된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강원도는 농축수산물을 원료로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가운데 춘천철원축협 우유 등 2개 업체, 10개 품목을 원품사용업체로 인증, 7일까지 방위사업청에 추천키로 했다. 어재영 강원도 농정국장은 “이번 고시 시행이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군납 활성화를 위한 시설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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