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탑독에게 2015년은 누구보다 다사다난했다.
조PD가 제작한 아이돌 그룹으로 2013년 혜성같이 등장했지만 1년의 공백기를 겪었다. 그 사이 13명이던 멤버는 10명으로 재편됐다. 둥지 역시 후너스엔터테인먼트로 흡수되면서 새로운 가족과 다시 출발점에 섰다.
지난 10월 모처럼 발매한 새 앨범 '더 비트(The Beat)'는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 그래도 탑독은 웃는다. 조급해 하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들의 개성을 알아주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자신감도 넘쳤다. '긍정의 아이콘' 탑독의 열 남자들에게 그 근거 있는 자신감을 들어봤다.
-1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는데 어땠나.
P군="공백기 동안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도 빨리 무대에 서고 싶었다."
낙타="새로 데뷔하는 느낌이었다. 1년 사이 후배들도 많이 생겨 인사도 먼저 오더라. 부담이 커졌다."
비주="솔직히 아쉬운 게 많았다. 다음에도 꾸준히 활동할텐데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개념으로 부탁한다. 몸풀기 같은 앨범이었다."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었다.
상도="아라비안 사운드를 추구했는데 우리 색깔이 잘 묻어나지 않았다 색다른 시도였다. 귀에 쏙 들어오지 않는 면은 있었다."
낙타="구체적으로 말하면 데모일 때엔 영어 라임이 어려우면서 좋았다. 막상 우리 말로 바뀌면서 발음이 잘 안 붙은 면이 있다. 그래도 뮤직비디오 기획, 의상, 헤어 등 우리가 참여한 부분이 제법있다. 이번을 시발점으로 앨범 참여도를 높여가며 우리 색깔을 보여주겠다."
-한창 달려야할 때 1년을 쉬었다.
낙타="아이러니 했다.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곡 작업하는 것뿐이었다. 실제로 1년간 개인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제니씨="멤버들끼리 정말 많이 가까워졌다.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서로 의지 할 수 있었다."
-키도, 곤이 탈퇴했다. 그 무렵 많이 흔들렸겠다.
제니씨="지난 9월 유럽 쇼케이스 투어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 게 12명으로는 마지막 무대였는데 한 명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린 기억이 난다."
P군="아쉬웠지만 흔들린 것은 없었다. 키도는 프로듀서, 곤은 입대, 붙잡는 대신 꿈을 존중하기로 했다. 팀은 떠났지만 우리끼리는 여전히 좋게 지내고 있다."
-조PD 얘기가 계속 따라 붙는 면이 있다.
P군="같은 아티스트 입장에서 자랑스럽다. 가요계 획을 그었던 사람이었다. 언젠가 떼어 내고 우리만의 것을 구축해야겠지만 좋게 생각한다."
-데뷔 3년째, 처음 기대와 달리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다. 자평하자면.
아톰="대다수 그룹이 긴 시간 무명 생활을 보낸다. 우리도 그 과정이니깐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야노="사람들의 조명은 돈다. 우리할 것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 그 빛이 돌아온다고 믿는다."
P군="천천히 성장하고 있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다. 인생에서 쉽게 된 게 하나도 없다. 우리가 처음엔 잘 안 되는 것 예상도 했었다(웃음). 처음부터 잘 됐다면 지금의 생각과 마음가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시기를 겪어야 나중에 잘되면 더 롱런할 수 있지 않겠나."
제니씨="우리는 즐기고 있다. 이 과정도 즐길 만큼 성장했다. 결코 좌절은 하지 않는다."
-새 앨범은 언제 다시 접할 수 있나.
상도="내년 1월 일본 쇼케이스를 마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리는 자유로움 안에서 멋과 개성을 살리고 싶다. 회사에서 눈밖에 날 수 있지만 하고 싶은 것을 밀고 갈 생각이다.(웃음)"
-탑독에게 2016년은 더 뜻깊겠다.
P군="데뷔 때처럼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K팝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탑독이 되겠다."
아톰="회사가 이사도 가고 합병도 됐다. 생활 방식이 내년에는 달라질 게 많다. 전보다 나은 결과물 나올 것이다."
제니씨="팬들이 기다려줘서 고맙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우리는 끝까지 노력하겠다. 응원 많이 해주고 믿어달라."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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